러시아는 향후 1주일 안에 석유회사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원유 수출 감축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가 13일 밝혔다. 흐리스텐코 부총리는 "최종 결정은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와 정유사 사장들간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석유 정책을 관장하는 정부 위원회는 오늘 현 원유 수출 감축 정책을 2분기까지 지속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기술적 결정에 불과하다"며 "최종 수출량은 총리와 정유사간 회담 뒤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치'는 이날 앞서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러시아는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현재의 원유 수출 감축 정책을 금년 중반 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유사들은 이미 올해 산유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해논상태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러시아는 작년 12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수출을 줄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압력에 굴복해 금년 1분기 동안 하루 원유 수출량을 15만배럴 줄이기로 약속, 지금까지 이행해 오고 있다. 오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장관 회의에서 기존의 감산 정책을 금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의할 예정인 OPEC는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도 이에 따라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