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오는 2.4분기 중에는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수만으로도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상황에서 수출까지 가세할 경우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경기과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최근 경기 점검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과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투자가 본격 회복되는 2.4분기 중에 금리 인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간 예산의 65%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하도록 한 재정 조기집행 정책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의 내수 상승세가 유지되면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더라도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5∼6%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6% 내외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경기까지 살아나면 호황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주식·부동산 구매 확대→자산가치 상승→소비 급증'의 버블(거품)형 순환고리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현재의 경기 국면은 지난 80년대 말 주택 2백만호 건설 등으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추진했던 상황과 유사하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으로 인플레와 경상수지 적자를 누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자산시장의 버블이 실물경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경기부양'보다는 '경기관리'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