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업체들이 실적부진에다 신용등급 강등,증권 감독당국의 조사 등 각종 악재로 비틀거리고 있다. 미국 제1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는 12일 "주고객인 기업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 당분간 올 2·4분기 순익전망치 제출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무려 9.7%나 급락했다. 세계최대의 핸드폰 메이커인 노키아도 이날 부정적인 경영실적 예상치를 발표,통신주의 동반 폭락을 일으켰다. 노키아는 올 1·4분기 이익은 당초 전망치와 비슷하겠지만 네트워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초우량 기업으로 불렸던 광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는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회사는 12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투자등급이 투기등급(정크본드) 바로 윗단계로 강등당했다. 무디스는 "노텔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등급을 한 차례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노텔의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전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제2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이날 주가가 12.0% 폭락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