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 패커드(HP)와 컴팩의 거래 업체들은 대부분이두 회사의 합병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투자회사인 메릴린치가 11일 밝혔다. 메릴 린치가 미국과 유럽지역에 있는 양 회사의 거래업체 1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컴팩의 고객사 46%, HP 고객사의 42%가 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합병에 찬성한 업체 비율은 컴팩이 25%, HP가 26%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오는 19-20일 합병안을 투자자 표결에 부칠 두 회사 경영진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합병에 따른 고객업체들의 이탈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메릴린치의 분석가 스티브 밀루노비치는 " 합병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는 많다"고 말하고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2년간 서비스 수준은 떨어진 무력한 회사를 예상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밀루노비치는 이어 고객 업체들은 또 컴팩 제품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HP의 약속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또 올해 두 회사 고객사의 정보기술 투자가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HP 보다 컴팩의 사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100개 기업 가운데 76%는 컴팩사의 하드웨어를 쓰고 있었고 43%가 HP의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휴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