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조치를 쉽게해제하지 않을 것임을 11일 시사했다. 세르게이 단크베르트 러시아 농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인 ORT에 수입 금지가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국이 조기 타결을 원하지만 그렇게되기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크베르트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나왔다. 그는 "살모네라균 건이 선결되지 않는 한 다른 문제들을 협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수입된 닭고기 샘플 15개를 테스트한 결과 살모네라 양성반응이 나왔음을 상기시켰다. 살모네라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러시아 검역 고위 당국자도 인테르팍스 회견에서 "조사 결과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즉각 금수 조치를 해제할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어림없는 얘기"라고강경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금수해제 여부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닭고기) 제품의 질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측이 일주일안에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나 관련 서류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만해도 간단치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산더 베르시보 주러시아 미대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만큼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가금류수출협회의 모스크바 사무소측은 "미 가금류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이라면서 따라서 "위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은 앞서 미국이 러시아 철강 제품을 보복관세 대상에 포함시킨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닭고기의 러시아 수입이 금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 러시아 가금류 수출은 연간 6억-8억달러로 미 관련 수출의 약 40%를차지한다. 반면 러시아 철강업계는 미국의 조치로 한해 4억달러 가량을 손해보게 된다. 미 관리들은 앞서 러시아가 미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