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433 ㈜한국타이어 금산공장(대표이사 조충환.60)에서 10일 오후 큰 불이 나 6시간 30여분만에야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모두 1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나고 직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찰과상을 입었다. ▣발화 및 확산경위 이날 불은 오후 6시 30분께 양식 철골조 패널구조의 3층 규모 원료공장동 2층가온실(고무온도를 높여주는 곳)에서 처음 발생했다. 불을 처음 본 직원 이남수(32)씨는 "2층 천장에서 고무 타는 냄새와 함께 심한 연기와 불길이 솟구쳤다"고 말했다. 불은 원료공장동 1층 고무 등 원료저장고와 2층 가온실을 순식간에 태우고 3층사무실까지 번져 자칫 잇닿아 있는 카본 저장탱크 6기와 10만㎡(바닥면적 기준) 가량이나 되는 제조공장 건물에 확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진화과정 불이 나자 대전과 충남북, 전북 등지에서 출동한 펌프차 30대, 특수차 10대 등 48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250여명, 경찰관 50여명, 공장 직원 등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내부에 저장돼 있던 고무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인화성물질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소화용수가 부족할 우려까지 낳았으나 결국발화 6시간 30여분만인 11일 오전 1시께 큰 불길이 잡혔다. ▣피해상황 이날 불로 원료공장동 내부 1만여㎡(바닥면적 기준)와 생고무 등 저장원료 및 집기류 등을 태워 모두 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공장 가동차질에 따른 공급지장과 수출피해 등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직원 손성근(36.현장반장)씨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새금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김 환(27)씨와 박준보(39)씨 등 직원 2명도 진화과정에서 가벼운 찰과상등을 입었다. ▣화인 등 수사 이 회사 관계자와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2층 가온실에 있던 타이어 원료용 생고무에 이물질이 들어가면서 이상발열 현상이 발생, 기계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화인은 완전 진화가 이뤄진 뒤 정밀 감식을 해야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불이 날 당시 공장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직원들을 상대로 화재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금산공장 현황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2년6개월 동안 3천500억원이 투입돼 지난 97년 10월 17일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1차 준공된 곳으로 준공 당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가동 초기 이 공장은 연간 540만개의 승용차용 래디얼 타이어(PCR)를 생산했으나 이후 꾸준한 증설을 거쳐 현재는 연간 1천만개로 생산능력을 끌어 올렸으며 생산제품의 50% 가량을 유럽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007년까지 5천460억원을 이 공장에 추가 투자, 연간 1천1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었으며 모두 2조940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jung@yna.co.kr cobra@yna.co.kr (금산=연합뉴스) 이은중.정윤덕.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