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 패커드와 컴팩간 합병 문제를 다룰 내주의 휴렛 패커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합병 저지를 주도해온 휴렛 패커드 창업가 대주주가 10일 주장했다. 월터 휴렛은 이날 주주들에게 돌린 서한에서 미국 거대 연기금의 하나인 캘퍼스(캘리포니아연금재단)가 합병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린 점을 상기시키면서 "합병이저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캘퍼스는 휴렛 패커드 지분의 1%만 보유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이 지대해 오는 19일(현지시간)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 개인 주주의 투표 향방에 바람을 불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휴렛은 "바람이 합병 저지 쪽으로 더 강하게 불고 있다"면서 합병이 휴렛 패커드에 결코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의 거대 연기금인 온타리오 교원연금도 합병 반대 쪽에 투표할 것임을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주주총회시 개인 주주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를 가이드하는 역할로 영향력이 큰 주주서비스연구소(ISS)는 지난주 합병 승인을 권고했으며 미연방무역위도 합병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밝혀 현재로선 휴렛 패커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모두 220억달러 규모의 합병이 승인될 경우 IBM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컴퓨터 회사가 재출범한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