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쟁점현안'에 대한 입장차이를 집중적으로 조율해 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모리분야 매각후 남게되는 비메모리 중심 잔존법인에 대한 투자문제가 핵심적인 협상과제로 부각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국가경제적 측면과 하이닉스의 장래를 위해 매각협상 성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쟁점현안에 대한 집중조율이 진행중이며, 타결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액주주들의 반발의 핵심이 매각이후 잔존법인의 경쟁력 강화인 만큼 협상에서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이른바 `신설 메모리법인(가칭 마이크론 코리아)'에 15억달러의 신규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마이크론의 요구에 대해 `잔존법인 생존력 확보를위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가로 2억∼3억달러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잔존법인에 대해 사용한다면 추가지원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조건은 양측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억∼3억달러를 잔존법인에 투자할 경우 마이크론이 잔존법인의 지분 20∼25%를 확보하게 된다"면서 "잔존법인의 생존력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주가기준 산정일과 주식보호예수기간 설정에 관해서도 집중 협의중이며 충분히 의견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매각이후 발생할 우발채무 부담문제에 대한 원칙도 협의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박종섭(하이닉스 사장)-스티브 애플턴(마이크론 회장)간 협의에서 쟁점현안에 대한 의견이 좁혀질 경우 채권단 관계자를 미국 현지에 보내 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채권단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정부내에서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 `독자생존보다는 매각우선'이라는 방침이 선 듯한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쪽의 정서를 모르지 않지만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매각협상을 원만하게추진하면서 반도체 시장변화 등을 주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