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작년 12월로 끝난 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다시 1.2% 하락하는 깊은 수렁에 빠져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일본 경제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GDP는 작년 4-6월에 1.2%, 7-9월 0.5% 감소한데 이어 9-12월에 다시 1.2% 감소, 9년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GDP는 연간으로 환산해 4.5% 감소했다. 고바야시 유조 내각부 경제.재정정책 차관은 "우리는 심각한 경기 후퇴를 시사하는 수치를 갖고 있다"면서 "올 3월로 끝나는 2001 회계연도에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마이너스 1%에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3분기중 가장 최악인 9-12월 분기의 경제 하락은 자본 지출이 지난 1980년이래 사상 최대인 12%나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9-12월 분기의 소비지출은 전분기에 비해 1.9% 늘어났다. 코메르츠방크 증권의 수석경제학자인 론 비바쿠아는 "9.11 테러의 여파로 일본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 대신 국내에서 개인용 컴퓨터, 가전제품, 가구, 호텔서비스 등에 돈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경제개혁과 함께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맞물려 내년 3월로 끝나는 2002 회계연도에는 경제가 더이상 위축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2 회계연도에 제로 %의 경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국내 수요가 약세로 남아 있는 한 일본 경기의 회복은 수출주도형이 될 것이며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