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입철강 고율관세 부과결정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제소했다고 WTO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EU가 분쟁해결 제도에 따라 미국과 협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U의 WTO 제소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수입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취해졌다. EU의 정식제소로 일본등 주요 철강생산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측의 철강규제방안 발표직후 "EU는 미국의 조치에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다른 국가들과 입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또 "EU가 미국 수입철강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EU는 WTO 분쟁해결 제도 첫 단계에 따라 우선 미국과 협의를 하며 그 다음에는 전문가 위원회가 구성돼 미국의 조치가 세계 무역 규정에 합당한 지를 판정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의 수입철강 규제조치에 대해 전세계 주요 철강생산국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언론조차도 실효성에 희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