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들이 뛰고 있다. 전국의 여사장 수가 1백만명을 돌파하면서 여성 기업인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여성벤처협회 여성IT(정보기술)벤처포럼 등 여성 기업 단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사장, 유순신 유니코써어치 사장, 최승옥 기보스틸 사장, 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 등은 우리 귀에 익숙한 여성 기업인이다. 이영숙 여성경제인협회장, 이영남 여성벤처협회장, 이수연 컨벤션이벤트조합 이사장, 이영아 컨텐츠코리아 사장 등도 유명 인사로 등장했다. 장영신 회장은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서지현 사장은 여성 벤처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화제가 됐다. 연세대 전산학과 졸업 직후인 지난 91년 후배들과 PC 3대만 달랑 들고 창업해 현재 시가총액 1천3백억원이 넘는 회사를 일궜다. 헤드헌팅업을 하는 유순신 사장은 국내 최고의 여성 헤드헌터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 MCM 등 유명 브랜드의 국내 생산과 유통을 하고 있는 김성주 사장. 그는 성주인터내셔널을 굴지의 패션업체로 키운 파워 여성이다. MCM 사업권과 관련해 큰오빠인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과 분쟁도 서슴지 않는 등 자기 목소리를 내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연 이사장은 여성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마당발이기도 한 그는 조합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최승옥 사장은 철강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통한다. 세일철강에서 15년 동안 일하며 쌓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92년 삼신철강 초대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했다. 취임 첫해에 적자 기업을 흑자로 돌려 놓을 만큼 경영수완이 뛰어나다. 웹에이전시를 운영 중인 손정숙 사장은 인터넷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할 때인 90년대 중반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최고의 회사를 만들었다.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사내 벤처로 독립해 만든게 현재의 디자인스톰이다. 이영남 회장은 여성 벤처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장부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88년 당시 상장회사였던 광덕물산에서 분사한 전자사업부를 지금의 중견 벤처기업으로 키워낸 뚝심의 여성 기업인으로 통한다. 이영숙 회장은 지난 85년부터 코모도호텔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그는 여경협의 전신인 여성경제인연합회 부산지역 회장을 7년 동안 역임했다. 이영아 컨텐츠코리아 사장은 콘텐츠 보안솔루션인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21세기정보화포럼을 주도해 여성 기업인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김아현 파소나기 사장은 패션을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배짱 두둑한 기업인이다. 그는 최근 패션과는 멀어 보이는 소방복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도 입지전적인 여성 벤처 사장이다. 4평 사무실에서 한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매출 1백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김문권.김미리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