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6일 미국이 수입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용납할 수 없으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의 주례 총리질의응답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이같이 말하고 미국의 결정이 번복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유럽 각국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올바른 해결책을 추구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앞서 블레어 총리가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화통화도 했다고 밝히고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결정이 국제무역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야당인 보수당으로부터 그가 노동당에 정치헌금을한 철강재벌 락슈미 미탈을 지원한데 대해 영국 철강산업계에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블레어 총리는 미탈이 소유하고 있는 업체가 루마니아 국영제철소를 인수하도록돕기위해 루마니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낸 이른바 "스틸게이트" 사건으로 야당과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야당과 언론은 또 미탈이 소유한 미국내 업체가 이번 수입관세 부과를 위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는 블레어 총리가 영국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보다는 부자친구들을 지원하는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총리가 영국기업이라고 칭송한 업체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수입철강에 관세를부과하도록 로비하는데 6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던컨 스미스 당수는 말했다. "블레어 총리가 영국 국적도 아니고 영국에 반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기업을위해 편지를 써주는데는 30초밖에 안걸리면서 영국의 국익을 위해 미국 대통령에게편지를 쓰는데는 몇달씩 걸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