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을 맞아 혼수가전을 앞세운 가전업계의새봄 판촉전이 불붙고 있다. 각 업체들은 내수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함에 따라 이번 혼수시즌이 올해 가전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주요 승부처라고 판단,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002 디지털 웨딩 페스티벌'을 갖고 본격 판촉전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판촉전략으로 인터넷 쇼핑몰인 `e-혼수플라자(www.sec.co.kr/wedding)'와 연계,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크로스오버(Cross-over)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온라인으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사전에 확보, 이들에게 삼성전자 혼수가전에 대한 전문정보와 이벤트정보, 특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구매를 적극 유도하는 일종의 CRM(고객관계관리)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최근 양문형 냉장고가 필수 혼수가전으로 부상함에 따라 자사의 `지펠' 냉장고를 중심으로 가전제품 등을 추가로 주는 혼수 패키지상품을 마련했으며 고객 2002명을 뽑아 커플반지와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02610]는 기존 혼수판촉에 월드컵.디지털 마케팅을 가미한 복합적인 형태로 추진하기로 하고, 삼성전자보다 10여일 가량 늦은 16일부터 다음달말까지를 혼수 판촉시즌으로 잡았다. LG전자는 특히 대표적 디지털제품인 TV와 DVD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며 고객중 2002명과 결혼 10년차 부부 등을 뽑아 각종 특전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최근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혼수관련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예비부부들은 가전제품의 경우 결혼 30일전 80% 가량 구입하고 가전제품 구매비용은 결혼비용의 9% 선인 500만∼600만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혼수가전 시장은 내수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예년(1조원)보다 늘어난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