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27일 미국의 경기 침체가 끝났음을 뒷받침하는 조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하원 재무위에 출석해 FRB의 반기 경제분석 결과를 보고하면서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토대로 할 때 미국의 국내총생산(FRB)이 올해 2.5~3.0% 실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달간 특히 민간 소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조짐들이 다양하게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FRB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때 단기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유가 약세가 오래 유지되기 힘들 것이며 미국의 가계부채도 높은 수준이고 증시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미 경제의 핵심 지지대인 민간 소비가 계속 큰 상승세를 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인 것도 소비위축 요인으로 분석했다. FRB는 지난달5.6%를 기록한 실업률이 6.0 6.2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