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제지표가 급속히 호전됨에 따라 정부와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 엔저현상, 미국의 대테러전쟁 확산 가능성, 국내 부실기업의 처리문제 등이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를 별탈없이 넘길 경우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5%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8일 "1월 산업활동 동향이 큰 폭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잠재성장률(5~6%)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집행 등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경제정책을 세우는 6월말에 `4% 이상'으로 전망한 올해 성장률을 수정할 방침"이라며 "대외여건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작년 연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3.5%를 5% 정도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거시경제팀장은 "산업생산이 활발하고 재고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져 경제회복 초입단계에 들어섰다"며 "1월 건설기성액이 15.2% 늘고 건설수주액이 3개월 평균 61% 증가하는 등 건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소비도 건실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5%까지 성장이 가능하다"며 "아직 수출이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올해 소비 증가세는 견조한반면 수출은 안되고 있지만 하반기 수출 반등에 대한 확신이 커져 기업들도 투자를늘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4.5%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작년말에 올해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으나 내주에 이를 수정한 경기동향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경제동향실장은 "내수 회복과 소비자태도지수 호조, 반도체가격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이 좋아 올해 성장률은 자체 전망한 4.5%보다 높아질것"이라며 "다만, 미국경제의 회복과 맞물려 있는 수출의 반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이 작년 12월 내놓은 4.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구체적 수치를 담은 1.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오는 4월 중순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