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지출에서 음식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일본에서 지난해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이 실시한 전국 가구 가계조사에 따르면 2001년의 월평균 엥겔계수는 23.2%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낮아져 같은 조사가 첫 실시된 지난 1983년 이래최저수준을 보였다. 이는 핵가족화의 진행으로 가구 구성원이 줄어든데다 작년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구입과 외식 횟수가 줄어든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가구당 소비지출은 월평균 30만8천692엔으로 전년대비 1.8%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음식비 지출은 2.5%가 줄어든 7만1천530엔으로 전체 가계지출의 감소를웃돌았다. 일본에서는 지난 1983년 첫 조사가 이뤄졌을 당시 엥겔계수가 38.7%에 달했으나,최근 소비자들의 저(低)가격 지향심리와 핵가족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엥겔계수는계속 떨어져 왔다. 엥겔계수는 생활의 풍요함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윤택한 생활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