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7천억원 이상 늘리기로 결정,그동안의 보수적 경영에서 공격경영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위원회를 열어 내년2월까지 7천5백53억원을 LCD설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또 상반기중 반도체설비에 1천7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연말 충남 천안의 LCD공장에 올해 9월말까지 7천5백29억원을 설비투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어 올해 LCD설비투자금액은 당초 사업계획에서 정했던 7천억원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도 당초 발표했던 3조원에서 3조7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늘려 잡기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7조3천억원으로 잡았던 설비투자를 매분기마다 축소,4조2천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5세대 LCD라인 설비투자를 앞당기게 됐다"며 "수요증가가 이어질 경우 내년도 투자분을 앞당겨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자금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를 매분기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LCD업계 세계1위인 삼성전자는 신규투자자금으로 내년초까지 월3만장 규모의 5세대 LCD라인 2단계 설비도입을 완료,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연말부터 5세대 LCD라인 1단계 설비투자를 시작해 오는 7월말까지 설비도입을 마치고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기도 기흥 반도체공장 설비투자자금은 회로선폭을 축소하고 2백56메가 및 5백12메가 SD램 등 고용량제품 양산을 위한 보완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