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9천3백억원 늘리기로 결정,그동안의 수세적경영에서 공격경영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올해 LCD설비에 7천5백53억원,반도체설비에 1천7백5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미 올해 7월말까지 LCD부문에 7천억원을 설비투자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당초 발표했던 3조원에서 3조9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늘려잡기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7조3천억원으로 잡았던 설비투자를 분기마다 축소,4조2천억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제품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5세대 LCD라인 설비투자를 앞당기게 됐다"며 "수요증가가 이어지는 경우 내년도 투자분을 선행해서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자금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를 매분기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LCD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자금으로 내년초까지 월 3만장 규모의 5세대 LCD라인 2단계 설비도입을 완료,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연말부터 5세대 LCD라인 1단계 설비투자를 시작해 오는 7월말까지 설비도입을 마치고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하기로 돼있다. 반도체 설비투자자금은 하반기중 12인치 웨이퍼 설비투자를 완료하고 회로선폭 축소와 2백56메가 및 5백12메가 SD램 등 고용량제품 양산을 위한 보완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구조조정을 마치고 여유자금을 확보한 다른 국내기업들도 설비 및 신규 사업투자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