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전력 가스 등 공기업 노조가 25일 새벽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기업의 화물 수송과 공장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는 철도노조의 파업여파로 운행횟수가 하루 4백34회에서 20회(4.6%)로 감편됐다. 처리물량도 12만4천t에서 1만t으로 평상시의 8% 수준에 그쳤다. 주요 품목인 시멘트, 무연탄의 수송은 전면 중단됐다. 수출입 화물도 평상시 50편 열차로 4만2백50t을 수송하던 것이 6편, 5천2백50t으로 줄었다. 다행히 이날 LG상사 등 대부분의 무역업체는 철도 운송 물량을 도로운송으로 바꿔 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도 도로 운송으로 이뤄져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철도파업 첫날인 25일부터 경인 ICD(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역 소재)에서 부산.광양항간 열차운행 횟수가 종전 17편(상.하행 왕복 기준)에서 3편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출의 경우 종전 5백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에서 1백50TEU로, 수입은 8백TEU에서 1백50TEU로 수송량이 70∼80%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되면 철도수송 비중이 높은 중량화물(화공약품 가전제품)과 산업용 원자재(유류 석탄 펄프 등)의 수송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신양회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트럭을 이용한 육송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 경우 비용이 크게 높아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협회 소속 10개사 가운데 화물 수송에 차질이 우려되는 업체는 공장이 내륙에 위치해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성신양회 아세아 한일 현대시멘트 등 4개사로 대부분 3∼4일치 재고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파업전 화물 수송을 늘려 현재 무연탄의 경우 1개월, 시멘트는 15일, 유류는 5∼6일분의 비축물량을 확보한 상태고 화물자동차도 여유가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파업이 1주일이상 장기화되면 물류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파업에 따른 철도청의 수입손실액은 하루 28억7천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 철도 부문에선 평일 31만8천명의 수송인원이 14만명으로 줄어 수입이 23억6천만원에서 8억3천만원으로 줄었다. 화물은 하루 운송량이 12만4천t에서 3천t으로 감소, 8억2천만원이었던 운임수입이 2천만원에 그쳤다. 정태웅.유병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