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발전, 가스 등 3대 공공부문 노조가 25일 새벽 파업에 돌입했다. 가스부문 노조는 이날 오후 노사합의에 성공, 파업철회를 결정했으나 철도와 발전부문은 여전히 노사간 협상타결 전망이 불투명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철도 파업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 등 동원 가능한 교통수단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 시행에 들어갔으며 철도청과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했다. ▲파업참여율= 이날 1시 현재 철도노조의 파업참여율은 29%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발전 노조는 95.3%가 파업에 동참,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오전 10시 파업 참여인원이 6천801명으로 전체 2만3천194명의 29.3%를 기록했으나 11시 6천758명(29.1%)로 참여인원이 소폭 감소했다. 이중 기관사는 3천235명중 1천503명(46%)이 참가했으며 소속 조합원 3천630명이건국대와 충남대, 부산대, 영주철도 운동장 등에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반해 발전노조는 5천609명의 조합원 가운데 264명(4.7%)를 제외한 5천345명이 파업에 합류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파업이탈 조합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현황= 건설교통부는 오후 3시 현재 이번 파업으로 평시대비 운행률이 수도권 전철 66.5%, 중장거리 철도 31% , 화물열차 12.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도권 전철 운행횟수는 경수선이 146회(평시대비 46.2%), 경인선 235회(37.3%),경원선 108회(68.8%), 안산.과천선 262회(84%), 일산선 252회(92%), 분당선 356회(100%)이다. 배차간격은 경부선 24분(평시 10.4분), 경인선 12분(5.8분), 경원선 20분(16.5분), 안산.과천선 15분(10.7분), 일산선 10분(9분)으로 나타났다. 중장거리 열차는 635회에서 197회로 줄어들었으며 새마을호 16편, 무궁화호 67편, 통일호 114편만이 운행됐다. 화물열차는 평일 434회 가운데 임시편 증편분을 포함, 53회가 운행됐거나 운행될 예정이며 시멘트, 무연탄 등의 열차는 운행이 중단됐고 긴급을 요하는 수출입컨테이너는 2천3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물량중 300TEU만 열차로 수송하고 나머지는 화물차를 수배, 도로로 수송토록했다. 철도청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운임수입이 39억9천만원에서 11억2천만원으로 크게 감소, 28억7천만원의 운임수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송대책 = 서울시는 철도청 연계노선인 지하철 1,3,4호선의 운행횟수를 815회에서 894회로 늘리고 철도청 전철운행구간에 30개 노선 986대의 버스를 추가로 배치, 배차시간을 8-9분에서 5-6분으로 단축했다. 또 청량리-구로에는 출근(오전 6시30분-9시30분).퇴근(오후 5시-8시)시간에 무료 셔틀버스 65대를 투입, 5-6분 간격으로 운행토록 했다. 인천의 제물포역 등 7개 주요역과 온수역까지는 오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임시노선버스 6개사 47대를 투입했고 경기도도 11개 도시별로 시내버스 166대와 셔틀버스 245대를 증차. 운행케 했다. 또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은 택시 부제를 해제했으며 항공과 고속버스, 시외버스도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관계기관 움직임=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철도청, 한전, 5개 발전회사, 가스공사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가스공사가 오전 4시 사장 주재 간부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산업자원부와 한전, 가스공사 등은 오전 9시30분 긴급 사장단 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건교부도 9시 비상 간부회의를 열어 파업대책을 협의했다. 건교부와 산자부는 이에앞서 23일 각각 수송정책실장과 자원정책실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중이고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회사협의회도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철도청은 비노조원 기관사 94명에 승무경력자 72명을 철도운행에 긴급 투입했고기관사 경력을 가진 직원 404명과 군인력 200명을 대체 인력으로 소집했으며 퇴직자486명에 대한 추가 동원 계획도 마련했다. 한전은 390명의 대체인력을 발전소 운영요원으로 투입했으며 발전회사도 2천33명의 대체인력을 비상 대기시키는 한편 결원이 생긴 발전소 필수운영요원으로 494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정준영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