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등 유로권 12개 국가에서는 유로화만 쓸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1일 이들 국가의 기존 통화와 함께 전면 통용되기 시작한 유로화가 28일 자정부터 유일한 공식통화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프랑화 등 3개국 통화는 이미 사용이 중지됐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나머지 9개국도 오는 28일까지만 자국 통화의 병행 사용을 인정한다. 그러나 기존 통화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경우 내달부터 시중은행들이 내부 일정에 따라 구통화를 유로화로 환전해준다. 자금 결제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는 기존 통화를 전혀 쓸 수 없다. 유로화 통용 이후 환전에 따른 일부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제 관심은 유로화의 정착이 유로권 국가들의 궁극적인 정치·경제 통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돈은 합쳤지만 이들 국가의 경제정책을 통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