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협상타결 여부가 금주중 최종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24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대한 수정협상안을 확정, 지난 23일 오전 매각주간사인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미국 마이크론측에 전달했다. 이에따라 마이크론은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수정협상안에 대한 본격 검토에 착수, 금주초 수용가능 여부를 하이닉스측에 통보해 올 예정이다. 박종섭 사장 등 하이닉스 협상팀은 마이크론측이 수용여지가 있다고 판단, 협상을 계속할 의사를 전달해 올 경우 금주초 미국으로 출국, 재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오면 재협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정리, 협상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는 "우리쪽이 마련한 수정협상안이 마이크론에 건너감으로써 협상은 사실상 최종 국면에 돌입했다"며 "협상팀이 금주중 미국으로 건너가 재협상을 벌일 것인지는 철저히 마이크론의 수용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양측이 이달말까지는 가부간에 결론을 짓자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말해, 금주중 협상타결 여부가 어떤 쪽으로든 결론내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채권단은 인수가격(40억달러)은 직접 수정하지 않되, 주가산정기준 등 부대조건의 변경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꾀하는 방향에서 수정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산정 기준과 관련, 당초 초안에 포함된 `양해각서(MOU) 체결일 직전 5일간의 평균치' 항목을 수정, MOU체결일 직전 1주일, 1개월, 2개월 평균치중 중간가격을제시했다. 또 신규지원 자금 11억달러는 마이크론 본사보증를 받고 시장금리로 지원해 주도록 했으며 30년 만기 연리 2% 후순위채 4억달러 인수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마이크론 주식의 단계적 매각 대신 1년이후 처분 가능 ▲주식처분제한기간에 추가 신주발행 중단 ▲에스크로우 계좌(입출금 제한하는 특수계좌) 입금 수용 불가 등을 수정안에 포함시켰다. 채권단의 이같은 수정안은 당초 마이크론이 제시한 양해각서 초안과는 입장차이가 커, 재협상에 돌입하더라도 세부 인수조건을 둘러싼 이견조율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