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의 방산업체인 노드롭 그루먼이 22일 업계 7위의 TRW를 6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노드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회사의 합병 교섭을 위해 TRW주식 한주당 47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47달러는 전날 TRW의 뉴욕증권거래소 폐장가 39.8달러보다 18% 많은 것이다. 따라서 노드롭이 TRW 주식 매입시 약 60억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약 50억달러에달하는 TRW 부채를 껴안을 경우 총 인수규모가 근 11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합병 제의후 TRW 주가는 이날 오후(현지시간)장에서 주당 11달러가 오른 50.80달러에 거래된 반면 노드롭 주가는 12.30달러가 하락한 105.60달러를 기록했다. 켄트 크레사 노드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합병이 양사 주주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노드롭의 전자.시스템통합 능력과 TRW의 우주.시스템 전문기술이 합쳐지면 국가의 위성.미사일방어 필요조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말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TRW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노드롭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합병 제안을 해왔다"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사회가 노도롭 제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드롭은 오는 27일까지 TRW측이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르면 최종 합의가3월11일까지 가능할 경우 늦어도 3.4분기 이전에 계약이 종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 유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회사인 뉴포트 뉴스 십 빌딩을 26억달러에 인수한 노드롭은 작년 수주실적 기준으로 록히드 마틴, 보잉에 이어 3위를, TRW는 7위에 랭크돼 있다. 따라서 노드롭이 TRW를 인수할 경우 미 제2의 방산업체로 부상하면서 궁극적으로 최대 방산업체가 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다. 미 44개주, 해외 25개국에 약 10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노드롭은 작년 매출이 180억달러였으나 합병시 올해 예상매출을 260억-270억달러로 전망됐다. 9만4천명의 직원을 보유한 TRW의 작년 매출은 164억달러였다. 노드롭은 합병이 완료되면 TRW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을매각할 계획이다. 노드롭은 지상목표물을 5분안에 탐지, 공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고공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정찰기는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