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0일 한국을 비롯한 5개국 업체들부터 수입하는 스테인리스 봉강에 대해 국내 산업피해 판정을 내린 데 대해 미국내 철강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부에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부과를 주도적으로 요청했던 카펜터 테크놀로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TC 집행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국내산업 피해를 판정한 것은 공정무역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카펜터의 윌리엄 J. 펜들턴 총무담당자는 "이번 결정으로 스테인리스 봉강수입에 대해 관세가 부과된다는데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스테인리스 봉강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ITC의 판정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업체들로부터 수입하는 스테인리스 봉강에 대해 지난해 7월 26일 이후 수입분부터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소급 부과하게 된다. 또 이번 결정으로 미국 ITC로부터 스테인리스 봉강에 대해 덤핑판정을 받은 국가는 이전의 브라질, 인디아, 일본, 스페인에 이어 9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지난달 17일 미 상무부는 이들 국가의 철강업체들에게 최고 126%의 반덤핑 관세율을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의 창원특수강과 동방산업에 대해서는 각각 13.38%와 4.75%, 그외 수출업체들은 일괄적으로 11.30%의 관세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말 카펜터를 포함한 미국 5개 철강회사와 연합철강노조(USWA)는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대만, 영국 등 6개국 제품이 덤핑 판매되고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최고 268%의 덤핑관세를 부과해 줄 것을 행정부에 요청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