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세계 각국에 월드컵 판촉단을 파견하고 숙박시설과 교통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을 정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관광객이 일반관광객을 포함해 약 6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한차원 끌어올릴 수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월드컵 외래관광객은 순수 경기관람객 36만명을포함해 총 48만2천명, 이에따른 관광수입은 7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는 중국 관광객을 5만5천명으로 잡아 산출한 수치로, 중국 관광객이 일부의예상처럼 10만명선에 이를 경우 관광수입은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같은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살릴 경우 세계 30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최소 몇단계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화부는 외래관광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활발한 해외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부 주관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관광판촉단은 최근 미국과 서부유럽 지역을 돌며 월드컵 홍보활동을 벌인데 이어 23, 25일부터는 남미와 중국지역에 각각 파견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또 월드컵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홍보용 CF를 지난 13일부터 미국 24시간 케이블 방송인 CNN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 CF는 월드컵 폐막때까지 총 1천600차례나 방영된다. 문화부는 월드컵 관련 홍보 및 상품개발에만 약 240억원을 책정해 놓았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달 초부터 TV, 라디오, 인쇄 매체 등을 통해 대대적인 `범국민 인식제고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국민을 대상으로 월드컵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숙박시설 확충과 관광업계에 대한 서비스 교육 강화 등 수용태세 개선작업도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문화부는 현재 지정숙박시설을 목표(10만8천150실)보다 1만5천여실이 많은 12만4천119실을 확보해 놓았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 지정숙박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지정숙박시설에는 원활한 예약 및 통역을 위해 4월 말까지 3자 통역전화기 3천958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와함께 서울과 부산 등 월드컵 개최도시의 통역택시를 이미 8만5천621대까지 늘린데 이어 이달안에 1만여대를 추가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관광안내표지판 630여개가 이달 말까지 일제히 정비되고, 16개 지방자치단체의 종합관광안내소가 다음달 말까지 모두 건립될 전망이다. 관광통역안내 도우미 3천80명도 이달중 선발돼 다음달부터 교육을 받는다. 문화부의 김찬 관광정책과장은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차원을넘어 우리나라를 세계에 소개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친절.청결.질서 월드컵을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연구원의 이강욱 박사는 "월드컵은 선진관광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기회"라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을 소비가 아닌 생산적 산업으로 인식, 관광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