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새삼 매력적인 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외풍에 초연할 수 있는 데다 차관급 예우, 억대 연봉, 임기(4년) 보장 등 현실적인 이득도 만만치 않기 때문. 오는 4월 초 금통위원 6명중 세 자리가 빈다.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영전해간 장승우 전 위원(은행연합회 추천)을 비롯 윤정용(증권업협회 추천) 황의각 위원(대한상의 추천) 등 3명이 임기 만료된다. 후임 금통위원으론 박창배 증권거래소 이사장(증권계),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학계)가 물망에 올라 있다. 또 이강남 금융연수원장을 비롯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 박철 한은 부총재 등도 정부와 한은 주변에서 거론된다. 이들 외에 연초 개각으로 물러난 상당수 전직 고위인사들도 은근히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노조는 19일 금통위원 인선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금통위원중 절반(3명)이 재경부 출신"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