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파산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 중개인들은 엔론사가 파산 이후에 이익을 부풀려 계상했다는 점을 시인한 이후 회계 관행에 대한 우려감이 폭넓게 퍼지면서 M&A 욕망을 떨어뜨리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M&A는 지난해 세계 경제를 악화시킨 9.11 테러 이후 추세가 둔화됐음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국제적인 재무정보 및 서비스 제공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1천734건으로 작년 12월의 1천838건보다 줄었다. 작년 1월 M&A건수는 2천774건에 달했었다. 또한 올 1월 성사된 M&A의 규모도 736억달러를 기록, 작년 12월보다 무려 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찬바람이 향후 수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간 `애퀴지션'의 편집부국장 닐 센은 "올 상반기에 M&A가 대거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는 은행가들이 많지 않다"며 "엔론 파산 사태는 은행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걱정하게 한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9.11 테러'와 같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특히 적대적 인수 분야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엔론 사태가 다른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M&A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