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내 6위의 자동차 기업집단인 베이징자동차공업공고유한책임공사(北京汽車工業控股有限責任公司)와 제휴를 맺고 중국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양사는 50 대 50 지분으로 출자, 합작기업인 '베이징현대자동차유한공사(北京現代汽車有限公司)'를 설립키로 했으며 현대차는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기업은 베이징기차 현지공장 설비를 확충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2005년에는 20만대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합작사를 통해 올해 10월부터 EF쏘나타(택시 포함)를 시작으로 아반떼XD 등 승용차 전 차종에 걸쳐 중국 현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자체 신모델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론 현대차의 월드카 'TB'를 비롯 중소형 승용차를 주력군으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된 중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폭스바겐이나 피아트는 중소형차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대형차의 경우는 수입차 업체간 경쟁이 매우 심한 상태"라며 "월드카를 비롯한 중소형차를 투입, 6천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중산층 이상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지공장을 베이징 인근에 건설키로 한 것은 대도시가 중소 도시보다 용지 매입비는 비싸지만 수요계층이 인접해 있고 물류나 인프라 측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에는 도요타 크라이슬러 등의 현지공장이 있어 부품업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합작기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 GM 푸조 등과 함께 '강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05년께 중국 현지에서 기아차 30만대, 현대차 20만대 등 총 5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중국시장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