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성수)는 작년 12월과 올 1월 두달간 '희망 2002 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6백27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고 15일 밝혔다. 이같은 액수는 전년 같은 기간의 모금액 3백96억원보다 58%(1백32억원) 증가한 것이다. 국민 한 사람당 1천3백59원을 기부한 셈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체 중에선 3년 연속 1백억원을 기부한 삼성그룹이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50억원) SK그룹(30억원) 대한항공(7억2천만원) 포항제철(3억원) 등 1억원 이상 기탁도 30건(2백54억원)으로 2000년의 19건(1백68억원)보다 늘어났다. 유명인 중에는 가수 조성모씨가 '희망 마라톤'으로 모금한 돈 4억4천만원을 기부했고 성악가 조수미씨가 '아름다운 겨울 콘서트' 출연료 5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밖에 소설가 공지영씨는 저서 '봉순이 언니'의 인세 2억8백만원을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이 총 1백4억원을 기부해 수위를 차지한 반면 병원과 제약회사 등 의료계는 4천8백만원을 기탁해 가장 적게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