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가지고 국내로 입국한 뒤 백화점, 전자상가 등에서 수천만원대의 물품을 구입한 중국인 국제신용카드사기범 일당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5일 중국인 장모(47)씨 등 5명(중국인 2명, 홍콩인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홍콩 현지총책을 인터폴을 통해수배하는 한편 위조 신용카드 45장, 까르띠에 시계 25점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4일 홍콩에서 중국인 명의의 위조신용카드 45장을 가지고 입국한 뒤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관 및 전자상가 등에서 나흘동안 외국유명 시계, 핸드백, 노트북, 캠코더 등 5천6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중국인 명의의 가짜 신분증을 이용했으며 "한국에서 물품을 구입해 항공편으로 보내면 물품대금의 10∼15%를 사례비로 지급하겠다"는 홍콩 총책의 제의를 받고 이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구입한 물품중 일부를 2차례에 걸쳐 항공편을 이용해 홍콩으로보냈으며 장씨와 함께 입국한 중국인 왕모(33)씨 등 4명은 도박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다 홍콩 현지 총책에 의해 고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외국 신용카드 위조범죄로 81명이 적발된데 이어 올해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 위조신용카드 사기범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지속적 단속을벌여나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