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값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수리차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채권자의 채무변제 소송에 의해 억류됐던 러시아 선적 7천8백t급 명태잡이 트롤어선 11척이 지난해 10월 중순 채무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중 4척은 지난 2∼9일께 부산항을 떠나 명태 조업을 위해 오호츠크해로 운항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원양업계는 이 어선들이 한국 민간 쿼터로 배정될 예정인 서베링해에서 명태잡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해양수산부에서 민간 입찰경매를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던 14만t의 명태 쿼터 확보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성경수산 박희섭 사장은 "자국 어민에게 입찰 쿼터를 먼저 배정한다는 원칙을 감안할때 러시아 슈퍼트롤 11척이 서베링해에서 명태 조업에 나설 경우 총허용어획량(TAC) 17만2천t중 15만t 정도를 쓸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2만2천t의 쿼터를 놓고 일본 중국 폴란드 등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