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장관이 올해 야심차게 내세우고 있는 정책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TV의 세계 일류 상품 육성이다. 디지털TV를 반도체와 맞먹는 세계 일류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양 장관은 초고속인터넷 산업 육성 전략을 디지털TV에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가격을 낮춰 올해 1백만대 이상을 국내에 보급, 제품 사용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해소한 후 해외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 대표들과도 만나 가격 인하 방안을 협의했으며 업계는 최근 가격인하로 화답한 바 있다. 한국이 초고속인터넷 분야 세계 선두 자리에 올라선 것도 바로 '싸게 널리' 보급한다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양 장관은 디지털방송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현행 미국 방식을 이제와 바꿀 수는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997년에 미국식 방식을 채택키로 결정하고 2년간 시험방송한 뒤 작년 10월 이미 본방송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 시점에서 일각의 주장대로 유럽방식으로 바꾼다면 2년간 시험방송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러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방송사에서 시험결과 유럽방식이 좋고 미국방식은 엉터리였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시험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에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식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