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50대이상 연령층의 소비지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이후 가계소비패턴 변화'자료에 따르면 외환위기이전까지는 50대 전반(50-54세)의 소비지출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고용조정의 영향으로 소비지출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50대이상 가구주의 소비지출이 도시근로자 전체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비중은 50대 전반의 경우 97년 15.9%에서 2000년에 15.2%로 낮아졌고 55세이상은 13%에서 12.1%로 떨어졌다. 24세이하도 9.1%에서 8.8%로 하락했다. 반면 45-49세 가구주의 경우 14.5%에서 15.3%로, 36-39세는 12.1%에서 12.8%로,30-35세는 11.3%에서 11.7%로 높아졌고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98-2000년에 50대 전반의 평균소비지출 증가율은 1.4%, 55세이상은 0.5%로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비지출 증가율 3.6%를 크게 밑돌았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국외소비지출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나가 쓰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액은 90년 1조4천731억원이었으나 2000년에는 4.2배인 6조1천942억원으로 확대됐으며 해외출국자수는 90년에 100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2000년에는 5.5배에 이르는 550만여명으로증가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쓰는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액은 1조6천719억원에서 5조9천921억원으로 3.3배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외환위기이후에는 특히 고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도시근로자가구를 5단계로 나눠 소득계층별 가계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의 경우 90년 11.3%에서 97년 11.8%로 상승했다가 2000년에는 11.1%로 크게 하락했지만 소득이 가장 많은 계층은 90년 34.1%에서 97년에는 31.7%로비중이 크게 낮아졌다가 2000년에는 32.4%로 다시 높아졌다. 한편 2000년중 명목기준 가계소비지출 규모는 290조6천816억원으로 91년 91조7천553억원의 3.2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 명목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2.9배 증가하는 데 그쳐 소비규모가 GDP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