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디플레를 극복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도 통신이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통해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 방안은 ▲은행부실채권 해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추가완화 ▲증시부양 활성화 및 ▲정부 상환보증을 통한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가 주요 골자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2일 경제재정정책위원회를 소집해 포괄적인 경기부양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은 이날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경기부양책이 조속히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총리의 결단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佰夫) 금융상은 은행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공적자금이 신규 투입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정부 소식통들은 "필요할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포괄적인 디플레 타개책의 골격이 금주중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오는17-19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도쿄 방문 이전에 구체적인 내용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선진 7개국(G7)이 지난 주말 오타와 재무장관 회담에서합의한 내용도 경기부양책 수립시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일본은행이 국채를 추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도록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일본은행은 정부가 먼저 은행 부실채권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天正十郞) 재무상은 12일 일본은행이 경기 촉진을 위해 월간 국채 매입을 25%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시오카와 장관이 일본경제 성장률을 전망한데 대해 "이 발언에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각료간에도 일부 이견이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마이니치 신문은 12일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하는 `은행주식매입공사'의 기금을 당초 예정됐던 2조엔에서 4조엔으로 배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G7에 경기부양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이같은 증액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이날 은행주식매입공사의 활동이 당초 예정됐던 19일보다 앞당겨져 15일부터 착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증시가 더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이 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정부 판단에 따라 이렇게 일정이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즈호 그룹을 포함한 일본의 메가 뱅크들은 그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의해 상호 보유 지분을 매각할 준비를 갖추게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엔화는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자극받아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2.76엔에 거래돼 전날 133.38엔 하던 것보다 가치가 상승했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지수도 전날보다 1.98포인트 상승해 9,877.99에 마감됐다. (도쿄 교도.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