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이 사상 처음8천달러를 상회, 국산차가 해외에서 `싸구려' 이미지를 점차 벗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된 자동차는 150만1천213대로 수출금액은 122억8천827만달러였다. 따라서 대당 평균 수출가격(FOB.본선인도가격 기준)은 8천186달러. 이는 지난 2000년(수출대수 167만6천442대, 수출금액 123억8천154만달러)의 7천386달러에 비해 10.8% 상승한 것이다. 작년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10.5% 줄었으나 수출금액은 0.8%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은 96년 7천815달러, 97년 7천414달러에서 외환위기가 닥쳤던 98년 6천355달러, 99년 6천599달러로 떨어졌으나 2000년에는 평균 7천386달러로 회복된데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 8천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업체별로는 수출차종중 RV(레저용차량)가 많은 기아차[00270]가 8천756달러(2000년 8천193달러)로 가장 높았고 차급별로 다양화된 현대차[05380]가 8천484달러(〃 7천617달러), 경차가 위주인 대우차가 5천652달러(〃 5천742달러)였다.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이 높아진 것은 수출주력 차종이 한국산에 대한 `싸구려'이미지를 고착시킨 소형 승용차 일색에서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승용차 및 RV로 다양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해외시장에 신모델을 잇따라 투입, 판매가격을 자연스럽게 올렸으며 부가가치가 큰 RV 차종의 수출 비중도 98년까지 5%대에 불과했으나99년 10%, 지난해 20% 등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해외 언론과 자동차 관련 전문기관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해외 고객들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해소된 점도 `제값받기'에 한몫한것으로 보인다. 협회 김소림 부장은 "고가차량을 투입하고도 수출을 계속 늘릴 수 있는 것은 국산 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기술.품질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브랜드이미지를 높여 제품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