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가 올해 문화콘텐츠 투자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대박'으로 문화콘텐츠의 수익성이 입증된데다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강력한 육성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문화콘텐츠가 강력한 투자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19550]는 지난해 문화콘텐츠 부문의 투자가 전체 투자의 9%인 31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전체 투자계획의 25%, 14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안근영 팀장은 "문화콘텐츠 분야가 매출액대비 순이익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입증된 온라인교육과 게임 분야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전문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산은캐피탈[08270]은 지난해 115억원이었던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올해는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기획한 제미로와 '난타' 공연을 기획한 PMC프로덕션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던 산은캐피탈은 올해도 월드컵 등과 관련된 대형 공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의 윤정석 엔터테인먼트팀장은 "애니메이션, 영화 , 음반, 공연 등 4개 분야를 주요 투자분야로 삼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미래성장성이 높은 공연과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34510]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확대와 함께 이 분야의 펀드 결성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총 150억원 규모의 MBC영상벤처펀드를 결성했던 무한기술투자는 올해는 음악전문펀드 200억원, 콘텐츠펀드 125억원, 디자인펀드 등 400여억의 문화콘텐츠관련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분야에 160억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30210]는 올해 영화, 음반, 공연, 애니메이션,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23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문화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의지를 밝히고 이 분야에 대한 펀드 출자를 늘리는 것도 올해 벤처캐피털들이 적극적으로 관련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