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세계 철강생산을 2005년까지 매년 1억400만-1억1천800만t 감축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ECD 주최로 7-8일 파리에서 열린 40개 철강생산국 회동은 이와 함께 감축이행여부를 감시할 평가위원회도 설치키로 의견을 모았다. 철강생산국들이 회동하기는이번이 3번째다. OECD는 지난해 12월 철강 생산을 오는 2010년까지 매년 약 1억t 감축키로 잠정합의했으나 이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처럼 목표 연도를 짧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생산국들은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폭락을 극복하기 위해 감산을모색해왔다. 정통한 소식통은 철강생산 감축에 합의함으로써 미국이 수입철강에 일방적으로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미국제무역위(ITC)의 권고에 따라 보복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내달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OECD 관계자들은 이번 파리 회동에 OECD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주요 철강 생산국도 감산에 동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주요 생산국의 하나인 일본은 지난해 12월 생산량을 2천800만t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40개 철강 생산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축이다. 일본 대표단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다른 생산국들이 동참할 경우 추가 감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이번 회동이 건설적인 분위기로 이어졌다"면서 그러나"아직도 몇몇 국가들은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이어떤 나라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리 교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