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스틸과 이 회사의 주채권자인 미국계 모건스탠리가 채권.채무관계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8일 신호스틸은 모건스탠리가 최근 자사의 매출채권 및 은행예금을 가압류하는 등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데다 회사의 대외 이미지까지 손상시키고 있어 조만간 법적대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99년, 2000년, 2001년에 상환해야 할 채무를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최근 매출채권과 은행예금을 가압류해 유동성 위기를 조장하는 등 정상적인 회사의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호스틸은 이에 따라 채권 가압류에 따른 재산상의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형사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5년까지 갚아야 할 채무 중 이미 2003년까지의 채무를 이미 상환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자산유동화전문회사인 'KAMS'를 설립,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자산관리공사(KAMCO)에 넘긴 신호스틸 부실채권(은행대출 채권 등)을 지난해 5월 약 1백46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모건스탠리는 이후 1백74억∼2백억원에 부실채권을 되사줄 것을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정상 가동중인 공장을 임의경매에 부치는 등 횡포를 부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신호스틸은 법정관리에 대해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던 모건스탠리의 반대로 한때 청산 위기에 처했으나 관할법원이 권리보호조항을 적용해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