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장기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7일 일본 노동단체들의 춘투(春鬪.임금 인상 투쟁)가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춘투를 주도해 온 금속노련은 이날 2002년도 춘투요구서를 사측에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 중공업 관련 노조가 13일, 전기 관련 노조가 14일 각기 춘투요구서를 경영진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들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공동 임금인상 요구방침을 유보한 채 노동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사측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체결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일본 최대의 노조단체인 렌고(連合)는 지난 1월 주요 산별 노조 관계자 회의에서 노사간 고용유지협정 체결과,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을 단축해 서로 일을 나눠 갖는 `워크 셰어링' 제도 실현 등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노조들은 지난해 정보통신(IT) 산업의 퇴조 등으로 대규모 감원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자 올해 춘투 목표를 고용유지로 결정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