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쌀 생산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과거 쌀 증산 위주의 생산 방식에서 소비자가 찾고 즐기는 고품질의 쌀 생산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 96년 이후 벼 재배 면적이 연 평균 5천5백ha씩 늘어난 데다 생산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10ha당 생산성이 95년에 비해 16% 가량 증가해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쌀 소비량은 급속히 감소하며 쌀 재고가 나라 전체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농촌진흥청에서 올해 농가가 재배할 벼 품종으로 28개의 고품질 품종을 추천하고 이를 농림부가 작년보다 5% 낮은 가격으로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농가간 고품질 품종 중심의 계약 재배 유도 벼 수매 가격 및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쌀의 적정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농가 논에 대한 토양검정을 통해 질소비료가 과다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논농업 직접지불제 자금 지원 중지 등 처벌을 가할 방침이다. 논에 벼 이외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담수의무를 해제하고 정부자금을 그대로 지원하거나 논에 콩, 사료용 옥수수 등 사료 작물을 재배할 경우 벼 재배 소득에 가깝게 전량 수매하는 등의 대책도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