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오는 8일 개막되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폰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6일 미 최대 광고서비스업체인 CMR에 따르면 64개 기업이 이미 8억5천900만달러상당의 현금과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 수치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4억8천만달러)의 약 두배에 해당하며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후원사를 적극 끌어들였던 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1억4천만달러)의 6배에 달한다. 이처럼 기업 스폰서십이 급증한 것은 작년 9.11 뉴욕.워싱턴 테러사건이후 애국심 고취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동계올림픽으로 집중되고 있어 광고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이나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불과 3-4시간에 끝나는 데 반해 동계올림픽은 17일간 진행됨으로 스폰서 자리를 얻을 경우 세계를 대상으로 거의 매일 기업을 홍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체별로는 이스트먼 코닥.비자 등 10여개사가 5천만-6천만달러, 제너럴 모터스(GM).델타항공.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20여개사가 2천만달러이상, 클리넥스.제너럴 밀스 등 수십개사가 300만-1천만달러를 후원하고 있다. BoA는 메달리스트에게 세이프 디포짓 박스(안전금고)를, 캠벨 수프는 선수촌에닭고기 누들 수프를 제공하며 사무용품전문점 오피스 디포는 선수와 기자들에게 컴퓨터디스크와 문구류를 지원한다. 한편 동계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미 NBC방송 광고료는 30초당 60만달러로 광고수입만 7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NBC는 중계권료로 5억4천500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에 375.5시간 경기중계 광고를통해 1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