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긴축 요구를 반영, 재정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2002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예산안에서 올해 재정적자를 30억페소(15억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이며 작년의 3분의 1 규모다. 전체 예산은 달러와 페소의 교화비율을 1대1로 고정했던 지난해보다 100억페소적은 380억페소(190억달러)로 잡았다. 이같은 올해 예산안은 GDP가 5% 감소하고 물가상승률이 1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해 작성된 것으로 IMF와 15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협상을 의식한 조치다. 레니코스 아르헨 경제장관 등 각료들은 이날 저녁 의회에서 올해 예산안에 대해설명할 예정인데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의회가 예산안을수용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스 경제장관은 예산안에서 지난해 실질소비가 3.9%, 투자는 1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상승요인을 감안한 올해 GDP는 작년 대비 4.9% 줄어들고 실질 국내 소비는 6.3%, 투자는 18.5%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3년 연속 경기침체를 맞은 아르헨티나의 실질 수출액은 4.9%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7% 감소했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올해 실질 수출액은 5.3%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22.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매우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페드로 솔베스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인 게라시모스 토마스는 "EU 실무자들이 발표 내용의 세부사항을 현재 검토중이지만 아르헨 정부의 경제정책이 일단 매우 고무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