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백신제조 회사인 베르나 바이오텍은 9.11 테러사태에 이은 탄저균 파동을 계기로 생물무기테러 위협이 전세계적으로확산, 천연두 백신 주문이 쇄도한 덕택에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익이 크게 늘었다고현지언론이 5일 전했다. 수도 베른에 소재한 이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52%가증가한 3억380만프랑(1억7천934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는 탄저균에 비해 치사율이 훨씬 높은 천연두종균을 활용한 생물무기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자국내 천연두 백신 비축량을대폭 확대했다. 베르나 바이오텍은 올해에도 천연두 백신 매출이 2천만 프랑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천연두 백신의 매출 증가를 경영구조 개선의기회로 삼아 영업망의 재정비와 혈장 생산 폐쇄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텍은 지난해 순익이 "크게 신장됐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오텍은 한편 낭포성섬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치명적인 감염을 예방하는애루겐 백신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유럽연합(EU)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애루겐은희용(稀用)약품으로는 최초로 유럽에서 공인된 백신이다. 바이오텍은 오는 2005년께 애루겐 백신을 시판할 계획이며 연간 매출액은 3천만-5천만 프랑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