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 개혁이 후퇴, 엔화가 붕괴될경우 달러와 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가 현재보다 10% 평가절하(약세)되면 원.달러 환율은 1천200원대로 떨어져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고이즈미 내각의기권?'이라는 제목의 통화경제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개혁이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개혁 부진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엔화 약세가 지속돼 일본 투자가들이 모두 1조2천억달러(약 1천870조원, 2000년말 기준)에 이르는 해외 주식 및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이 해외에 투자한 주식 및 채권 액수는 미국의 경우 4천330억달러, 독일은1천220억달러, 영국 1천10억달러, 프랑스 640억달러, 네덜란드 580억달러 등이며 이를 본국으로 되찾아갈 경우 달러 및 유로화의 동반약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보고서는 우려했다. 또 일본의 경제 개혁은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이르는 공공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며 미국 정부도 지난해와 달리 올해 일본의 경제개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일본의 부실채권은 우량 기업의 자산가격을 낮춰 결국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의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일본의 초저금리 상황은 일본 은행의 수익률을 낮춰 결국 부실채권 처리를어렵게 하고 있으며 일본 은행은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붕괴될 것이라고 보고서는단언했다. 한편 엔화약세로 일본이 해외투자를 회수, 달러약세가 나타날 경우 현재 달러당1천310원선인 환율은 2000년처럼 1천100-1천200원대로 떨어질 수 있어 수출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