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 자동차판매 자유화를 시도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5일 자동차판매상이 특정 회사제품만 판매하는 현행 딜러제를없애고 한 매장에서 여러 종류의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회원국들에제안했다. 이 제안은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경우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EU내 대부분의 자동차제조회사들이 반대하는 데다 EU 최대 자동차산업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동차제조업체들은 딜러제를 폐지할 경우 자동차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반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질만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자동차 판매시장에 지나치게 빨리 경쟁체제를 도입할 경우 기존딜러망이 붕괴돼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국가들 사이에는 세금 부과 전 자동차 가격이 최고 30% 가까이 차이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독점 딜러체제를 매개로 한 자동차제조회사들의 가격 통제 때문인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U에서는 단일 통화인 유로 현금이 올해부터 도입되면서 회원국간 물품 가격 비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요 공산품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