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는 올해 경영기조를 "정통 벤처캐피털이 되자"로 정했다. 기본에 충실하는 전형적인 벤처캐피털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우리기술투자가 회사설립 이래 추진해 온 회사경영 방침인데 올해 이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벤처투자도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왔다. 회사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전체 투자자금의 66.5% 이상을 창업후 3년 이내의 초기 기업에 투자해 왔다. 우리기술투자의 곽성신 대표는 "이같은 벤처투자 실적만 봐도 그동안 우리 회사가 창업 투자에 얼만큼 충실히 해 왔는지 알 수 있다"며 "직원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기술투자는 1996년 12월 설립,이듬해 2월부터 본격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신성이엔지의 이완근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디아이 한양이엔지 삼우이엠씨 등도 주요주주다. 우리기술투자는 1997년 11월 우리투자조합 1호(42억5천만원규모) 결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7호 조합까지 결성했다. 금액으로는 8백95억원 규모다. 초기에는 일반 투자조합 형태로 운영하다 투자조합 4호부터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전문투자 조합 형태로 결성해 나갔다. 2000년 6월에는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벤처투자 침체로 위축된 한 해를 보냈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백억원과 52억원으로 2000년의 매출 3백39억원과 순이익 2백4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우리기술투자는 안정된 내실경영을 통해 국제기준을 갖춘 벤처캐피털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철학을 근간으로 하는 정통벤처 투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투명한 투자.경영 활동을 펴 나기로 했다. 심사역별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각적인 업체발굴에 나서는 등 투자기법도 선진화하기로 했다. 곽 대표는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께면 자체적인 규율과 감시시스템을 갖춘 선진형태의 벤처캐피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술투자는 올해 3개 조합에 4백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체자금 1백10억원,투자조합(3개) 3백억원 등 모두 4백1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자금으로 4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로 문화콘텐츠 등에 6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투자금액으로는 적은 규모이지만 투자대상을 이 분야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곽 대표는 설명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올 연말이면 운용펀드 규모가 지난해말의 1천5백12억원에서 2천1백4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곽 대표는 "정부의 코스닥 심사가 강화된 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기업들의 합병을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