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디플레이션 저지를 위한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연설에서 올해를 `본격 개혁의 해', `경제 재생의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으며, 항간에 나돌고 있는 금융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2003년도부터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고 2004년 이후에는 민간 수요 주도의 착실한 경제 성장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금융 기관의 부실 채권처리도 2004년에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와 함께 미국의 테러 참사와 괴선박 침몰 사건과 관련, 이번 정기 국회에서 유사 법제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신임 외상은 이날 국회 외교 연설을 통해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국민 교류의 해'를 성공시켜 양국 관계의 반석을 마련하겠으며 한국, 미국의 연대 하에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교섭을 끈기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시정 연설을 시작하기 전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기 때문에 개혁도 후퇴할 것이라는 소리가 있으나 개혁에 대한 내 결의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언급,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경질에 따른 내각 지지율 급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앞서의 중의원 예산위 답변을 통해서도 다나카 외상 경질로 "내가 가장 상처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