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겨울휴가 제도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여름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휴가를 겨울에도 분산사용하도록 적극 권장, 연월차 수당 지급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면서 직원들이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간부들이 먼저 휴가를 떠나는 한편 연중 휴가에서 겨울휴가 비중을 높이도록 독려하는 곳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몇년전부터 직원들의 겨울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 현재 휴가사용이 거의 정착돼 가고 있다. 이 회사는 겨울휴가로 2월말까지 5일을 쓰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토.일요일을 포함할 경우 1주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부서별로 간부들이 휴가사용을 '솔선수범'하면서 대부분 3~4일 정도 겨울휴가를 가는게 일반화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11테러'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올해부터 각각 무급휴직제, 안식휴가제를 도입해 휴가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월드컵축구대회,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기간과 성수기를 제외하고 전 사원이 휴가를 쪼개 연중 아무때나 소진하도록 권고하고, 한 달간 주어지는 무급휴직도 일주일 단위로 나눠 사용하도록 독려중이다. 이에 따라 20년차인 부장급의 경우 무급휴직 한달과 기본휴가(10일), 연차(20일), 월차(12일)를 모두 합하면 연간 휴가일수가 72일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도 3개월 이내의 안식휴가와 함께 직급상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과장급 이상 근무자들을 위해 기념일이나 생일에 일주일씩 휴가를 보내는 집중휴가제를 도입키로 해 겨울휴가가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전 사원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부서별 연간 휴가계획을 받고 있고,안식휴가의 경우 현재 승무원과 조종사를 중심으로 한달에 10명 이상씩 사용중이며 통상 휴가기간은 한달 정도라고 전했다. 한솔제지는 1년중 아무때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연중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동안에는 휴가가 개인 선호도에 따라 여름 85%,겨울 10%,기타 5% 정도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여름 70%,겨울 20%, 기타 10% 정도로 겨울비중이 높아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키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한데다가 혼잡한 여름철을 피해 휴가를 가려는 직원들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 LG전자 LG건설은 2~3년전부터 개인의 연월차 휴가를 활용해 휴가시기와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LG텔레콤과 LG홈쇼핑은 모든 휴가를 개인의 업무상황 등에 따라 연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연중 휴가제"를 실시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두고있다. LG 관계자는 "옛날에는 여름철 정기휴가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휴가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한 이후 공휴일에 1~2일 정도 휴가를 붙여 겨울휴가를 떠나는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정기 휴가와는 별도로 리프레시 휴가제도를 도입해 입사 3년차 이상인 직원의 경우 연중 최대 1주일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신청해 학습이나 휴식등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그러나 조선업체들은 조선소 가동에 맞춰 직원들이 한꺼번에 쉬고 일해야 하는 특성상 대부분 7월말이나 8월초 동시에 정기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겨울휴가는 아직까지 권장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