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장치인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시장에 벤처·중소기업들의 신규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DVR 업체들은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 이 디지털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텐트 제조업체인 지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DVR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을 내놓았다. 지누스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보안전시회에 마케팅팀을 파견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보통신 장비업체인 기라정보통신도 DVR 시장에 진출한다. 기라정보통신은 DVR관련 벤처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금주중 발표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제품을 제조하며 동시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올해 1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통신 장비업체인 일륭텔레시스와 CCTV(폐쇄회로TV)업체인 우주통신도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DVR 사업을 개시했다. 일륭텔레시스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DVR 수출을 시작했으며 우주통신도 프랑스업체에 7백만달러어치의 DVR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인컴씨도 중소 자영업자들을 타깃으로 금년초 저가형 DVR를 내놓고 영업을 벌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DVR시장에 대거 참가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이후 DVR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테러이후 DVR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 코디콤 아이디스 성진씨앤씨 등은 지난해 매출액이 2000년 대비 업체별로 90∼1백90% 증가했다. DVR칩 공급업체인 에이로직스의 김주덕 대표는 "DVR업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능력이 성패의 관건"이라며 "시장에 신규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질수록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신규진출및 생산능력 확충으로 DVR업체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용어풀이 ] DVR(Digital Video Recorder)=빌딩 사무실 주차장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포착한 사물을 디지털 기술로 압축.저장하고 전송하는 보안장치다. CCTV의 비디오 테이프에 영상을 저장했으나 1990년대 중반께부터 DVR가 보급되면서 비디오 테이프가 필요없게 됐다. DVR시스템에서 PC등을 통해 카메라로 잡은 영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존 아날로그(비디오테이프방식)보안장치중 10% 정도가 DVR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