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이 8.9% 감소하며 11개월째 마이너스행진이 이어졌지만 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1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15억1천800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달(126억4천900만달러)에 비해 8.9% 감소했다. 수입은 113억4천만달러로 작년(124억2천500만달러)에 비해 8.7%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7천8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번 감소율은 작년 3월(-2.1%) 이후 감소폭이 가장 작은 것이며 6월(-15.2%)부터 두자릿수 감소율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설 연휴가 있었던 작년 1월에 비해 통관일수가 3일 많았던 점을감안하면 수출의 회복국면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석유화학제품의 국제가격이 작년말부터 회복되면서 반도체가 11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1월에 비해 38.7% 감소하는데 그쳤고 컴퓨터는 10억5천만달러 어치를 수출, 오히려 7.5% 늘었다. 석유화학제품은 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자동차는 11억달러로 27.8%, 무선통신기기도 8억8천만달러로 2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선박은 인도연기 요청이 늘면서 50% 감소한 5억7천만달러에 그쳤고 석유제품(-47.9%), 철강(-14.4%), 일반기계(-13.3), 섬유류(-5.2%) 등도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작년 3월(-8.9%) 이후 10개월만에 한자릿수로 감소했지만 설비투자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자본재 수입은 16.2% 줄어들고 소비재만 20% 증가한 것으로추정됐다. 특히 원유도입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30% 가량 감소한 14억4천만달러에 그친 것이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1분기중에는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는데 그치겠지만 2분기 중에는 세계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